오늘 당신의 삶에 대해 니체가 물었다.

강민규 작가의 책을 읽고, 오랜 시간을 돌아보며

한때, 내 삶에 깊은 그늘이 드리워졌던 시절이 있었다.
출근길이 두렵진 않았지만, 즐겁지도 않았다.
퇴근 후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던 나날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이 길이 정말 내 길이 맞는 걸까?’
불확실한 꿈과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 나와 같은 무거운 표정을 짓던 선배 한 분이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속도로 무언가를 견디고 있다는 걸
우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바르고, 운동도 잘하고, 멋진 군인이었던 강민규 선배.
같은 통신사에서 근무하며
우리는 서로 조용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선배의 따뜻한 한마디,
지친 하루 끝의 짧은 웃음.
지금 돌아보면, 그건 분명 ‘빛’이었다.
내가 잊지 않고 간직해온 작은 등불 같은 기억.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따뜻했던 선배가 쓴 책 『오늘 당신의 삶에 대해 니체가 물었다』를 읽게 되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그때 그 진심이, 여전히 이 안에 살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오늘, 조금 지친 하루 끝에
나는 다시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힘들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내 안의 어둠을 조용히 비춰주는 마음의 등불 같은 책.

특히 내가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2장 ‘빛을 찾아가기 위해서’라는 챕터였다.

조금은 고통스러워도 괜찮습니다.
그 고통은 당신이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이 조용히 흔들렸다.
그래, 고통은 멈춰 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거구나.

빛을 향해 가는 길은 늘 평탄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내가 나아가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빛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자고,
책은 그렇게 나를 다독여줬다.

이 책에는 니체의 지혜만이 담긴 것이 아니다.
삶의 혼란과 상처,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
그 모든 것이 강민규 선배님의 진심을 통해
하나의 따뜻한 빛으로 완성되어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문득 그 시절 선배님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모두 빛나는 별이니까요.

선배님,
당신이 걷는 그 길이
어두운 군 안에,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속에도
밝은 빛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멀리서 조용히,
후배가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승승장구하세요. 우리는 모두 빛나는 별이니까요.

어쩌다가 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