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혼자가 혼자에게』를 읽었습니다.
- 저자
- 이병률
- 출판
- 달
- 출판일
- 2019.09.19
이병률 작가의 글은 늘 조용하지만 깊고 따뜻합니다.
마치 말없이 등을 토닥이는 친구처럼요.
그의 문장 하나하나가 내 안의 조용한 방에 천천히 스며드는 것 같았고,
그 속에서 오늘 나는 혼자인 나에게 말을 걸게 되었습니다.
혼자인 건 외로운 게 아니라 괜찮은 것
"왜 혼자냐고요? 괜찮아서요."
책 속에서 이 문장을 만났을 때, 마음속에 있던 오래된 문 하나가 조용히 열렸습니다.
누군가 묻지도 않았는데 늘 스스로 해명하듯 했던 말들이 생각났습니다.
“일이 많아서”, “좋은 사람이 없어서”, “이제는 그냥 익숙해져서”라는 말들.
그 모든 설명이 이 한 문장 앞에서 필요 없어졌습니다.
혼자인 시간이 외로움의 다른 이름이 아닐 수 있다는 걸,
그냥 지금 이대로의 나도 괜찮다는 걸, 비로소 인정할 수 있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혼자인 나를 다그치지 않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기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합니다.”
이 문장은 마치 내게 주어진 미션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이나 타인의 위로가 아닌,
나 자신을 껴안을 수 있어야 진짜 나를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처럼 다가왔습니다.
살다 보면 결국 누구도 내 깊이를 완전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 사실이 슬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 마음의 주인은 나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가장 외롭고 깊은 순간마다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나’라는 것,
그 사실을 조금은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없이 건네는 위로, 그 따뜻한 손
『혼자가 혼자에게』는 많은 설명 없이 조용히 다가와 말없이 위로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나도 너처럼 혼자였어. 그러니 괜찮아."
작가의 말들은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고,
그 조용한 위로는 내 하루를 살며시 감싸 안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혼자인 시간이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단단함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내면의 힘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나는 혼자였고,
그 혼자에게 말을 걸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이제는 누군가의 이해보다,
내가 나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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