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스 속 짧은 문장 하나가 마음을 건드릴 때가 있다. 오늘은 철학자 니체의 말 한 줄이 그랬다. "사랑에는 언제나 약간의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에는 언제나 어떤 이성이 있다." 이 말은 단순히 사랑의 열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깊은 관계의 본질을 말하고 있었다. 니체는 사랑과 우정을 따로 보지 않고, 결국 그 둘이 하나의 감정선상에서 이어지는 것이라 했다. 이 글에서는 니체의 문장을 바탕으로, 사랑이 어떻게 우정으로 변모하는지, 그리고 함께함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 저자
- 강민규
- 출판
- 책과나무
- 출판일
- 2024.09.10
사랑의 광기와 이성
니체는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랑에는 언제나 약간의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에는 언제나 어떤 이성이 있다." 이 말은 사랑이 단지 열정적이고 감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짚어준다. 광기처럼 보이는 사랑의 감정 속에도 나름의 논리와 질서, 그리고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처음 사랑에 빠질 때 우리는 비이성적이 될 만큼 감정에 휘둘린다. 하지만 그 감정은 어떤 본능적인 방향성을 갖고 있으며, 결국 상대를 이해하려는 욕구와 배려로 이어진다. 사랑은 시작할 때에는 격정적이고 예측할 수 없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이성적인 사고와 공감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이 바로 사랑이 진화하는 방식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광기 속에 숨겨진 이성을 발견하게 된다. 즉, 사랑은 단순히 불꽃처럼 타오르는 감정이 아니라, 인간 관계의 복잡한 층위를 포함하는 감정의 결합체다. 니체는 바로 이 점을 꿰뚫고 있었고, 그래서 그의 말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다.
성숙한 사랑은 우정이 된다
니체는 또 이렇게 말했다. "사랑이란, 깊은 우정으로 성숙되는 감정이다." 이 문장에서 우리는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이 식어가는 과정을 마치 끝처럼 느낀다. 그러나 그 감정은 단순히 식는 것이 아니라, 더 깊어지고 무르익어가는 것이다. 초반의 열정은 시간이 지나며 신뢰, 존중, 이해라는 더 깊은 정서로 변화한다. 이 때 사랑은 우정으로 형태를 바꾼다. 서로를 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의미가 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처음엔 서로에게 기대고, 환상을 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적인 모습까지 포용하게 되는 관계, 그것이 바로 우정으로 성숙한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라졌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사실은 더 깊은 형태로 전환 중일지도 모른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진짜 관계의 지속을 가능하게 만든다. 니체는 사랑과 우정을 대립된 개념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그것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감정의 여정임을 이야기했다.
함께함의 진짜 의미
우리는 종종 관계의 시작을 '좋아함'에서 찾는다. 누군가에게 끌리고, 마음이 가고, 함께하고 싶다는 감정. 하지만 '함께함'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짧은 시간의 열정보다, 오랜 시간의 신뢰와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니체의 말처럼, 오래 함께하는 사랑은 결국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난다. 릴스를 만들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예전처럼 설레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은 감정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진한 감정으로 전환된 것일 수 있다. 기대나 환상은 없어졌지만, 현실의 온기와 일상 속 배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좋아함'은 빠르게 생기지만, '함께함'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수많은 감정의 단계를 지나 도달한 하나의 결실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는 우정' 혹은 '우정이라는 사랑'이라 부를 수 있다.
니체는 사랑을 단지 열정적인 감정이 아닌, 우정으로 이어지는 삶의 과정으로 보았다. 그의 말은 오늘날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랑과 우정의 경계에서 우리는 함께함의 진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그 사람, 그 존재를 다시 한 번 바라보자. 그리고 그 관계를 지켜낼 수 있도록, 작은 배려와 따뜻한 시선을 건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