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사랑이 말했습니다』는 짧은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을 깊이 두드리는 책이었습니다. 그중 “사랑하지만 붙잡을수록 더 아픈 관계는,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두려움 때문이에요.”라는 문장은 오래도록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사랑 앞에서의 두려움, 관계의 어려움, 그리고 진짜 어른의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사랑이 왜 아픈지
- 저자
- 정영진
- 출판
- 보다북스
- 출판일
- 2019.11.30
『사랑이 말했습니다』는 제목부터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 속속 등장하고,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구절들이 이어졌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랑하지만 붙잡을수록 더 아픈 관계는,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두려움 때문이에요.”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이 말은 사랑이 식어서 아픈 것이 아니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관계가 어려운 진짜 이유를 말해줍니다. 우리가 상대를 통제하거나, 혹은 나 자신을 지나치게 내어주는 이유는 결국 ‘두려움’ 때문이라는 거죠. 잃을까 봐, 버려질까 봐, 외면당할까 봐—이런 감정들이 우리가 보여주는 행동 뒤에 숨어 있었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사랑이 왜 아픈지, 그 실마리를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한 기분이었습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의 실체
책을 읽으며 제 안의 ‘두려움’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불안한 감정, 혼자 남을까 봐 애쓰는 마음, 그런 감정들이 관계를 망치고 있었음을 『사랑이 말했습니다』는 정확히 짚어줍니다. 우리는 종종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하지만 실은 그 속에 ‘상대가 떠날까 봐’ 느끼는 깊은 불안이 있고, 그 불안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조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저 역시 그런 마음을 너무 자주 느껴왔기에, 이 책을 읽으며 수차례 멈춰 서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 책이 알려줍니다. 그 통찰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사랑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꾸게 만듭니다.
어른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 머릿속에 오래도록 맴돈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어른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예전에는 사랑이란 뜨겁고, 강렬하고, 때로는 희생을 동반해야만 진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배웁니다. 진짜 어른의 사랑은 머무는 힘이라는 말처럼, 붙잡지 않아도 곁에 있고 싶은 마음이 진짜라는 걸 알게 됩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에게도 같은 존중을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두려움 없는 사랑이 시작됩니다. 『사랑이 말했습니다』는 사랑을 거창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주 조용하게, 아주 솔직하게 마음을 건넵니다. 그래서 더 오래 남고, 더 깊이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 말했습니다』는 사랑이라는 복잡하고 때론 아픈 감정을, 너무도 사람답게 풀어내는 책입니다. 짧은 문장 속에 오랜 여운이 남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줍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사랑을 조금 더 단단하게, 그리고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힘들게 느껴질 때,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