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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낳은 둘째 아이 입학식 날 거울을 피하고 싶었던 순간

by 어쩌다가 정윤 2025. 3. 6.

 

1. 입학식, 아이보다 내가 더 떨렸다

마흔에 낳은 둘째 아이의 입학식 날.
학교 가는 아이보다 내가 더 긴장했다.
친구는 잘 사귈까?
한 번 경험해봤지만 그대로 걱정은 되더라. 
선생님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혹시 실수해서 속상해하지 않을까?
출근할 때도 안 떨렸던 내가,
왜 이렇게 초조하고 묘한 기분이 드는 걸까?

 

2. 아이는 씩씩한데, 엄마는 마음이 복잡하다

아이는 가방을 메고 신이 난 얼굴로 학교에 뛰어들어가는데.....
나는 멀찍이 서서 한참 동안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벌써 이렇게 컸구나’
‘내 손을 잡고 뛰어다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혼자서도 잘할 수 있겠지?’
엄마라는 역할을 한 지도 꽤 됐지만,
아이의 새로운 출발 앞에서는 여전히 낯설고 뭉클해진다.

3. 나이를 실감한 순간

입학식장에서 아이 옆자리에 앉은 다른 엄마를 보는데,
눈에 띄게 젊고 예쁜 거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아이가 내 손을 꼭 잡고 한마디 했다.
"엄마, 저 이모 진짜 예쁘다. 그치?"
그 순간, 아이가 진짜 예쁘다고 느낀 거구나 싶다가
괜히 거울이 보고 싶지 않더라.
솔직한 둘째가 다가와서 "엄마도 살 빼고 화장하면 더 예뻐질 거야!" 라고 했다.
피식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크는데
나는 너무 빨리 늙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내가 죄를 지은건 아닌데, 너무 늦게 낳아서 
늙은 엄마인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는거야.....
조금은 속상하더라. 누구도 잘못한게 없는데...

 

4. 엄마도 함께 성장하는 중

입학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조금 전까지 떨렸던 마음이
잔잔한 감동과 묘한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아이는 이렇게 성장하는구나’
‘나는 그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면 되는구나’
아니 나도 같이 크고 있는거겠지??
어쩌면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만이 아니라, 엄마도 함께 성장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오늘, 또 한 번 엄마로서 성장한 날.
입학을 축하해, 그리고 수고했어, 우리.
 
혹시 여러분도 저처럼 늦게 아이를 낳고 
이런 기분이 든적이 있나요??
옆에 엄마가 너무 예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적이 있으신분 있을까요?
입학식장에서 나이를 실감했던 순간, 혹시 있으신가요?
입학식 날의 감정을 댓글로 함께 나눠요!
 
저는 25년 차 여군 출신 작가이며,
현재 심리상담 전문가로 활동 중입니다.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함께 길을 찾아가겠습니다.
특히, 4050 커리어전환으로 고민중인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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