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말 한 마디에 하루가 무너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특히 그 자리에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면 마음은 더 복잡해지죠. 오늘은 그런 불편한 하루를 보내고, 『가끔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삶』과 『맹자』를 통해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시 중심을 잡아가는 과정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괜찮지 않은 날에도 우리가 잘 살아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저자
- 박채은, 블루
- 출판
- 미다스북스
- 출판일
- 2024.03.15
말 한 마디에 무너지는 날, 마음을 지키는 법
운동을 하던 자리에서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싹수가 없다.” 직접적인 비난은 아니었지만, 그 말은 나이든 사람에 대한 무시와 배제를 유도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속상했던 건, 그 자리에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나와 가까운 이들이 난처한 상황에 놓일까 걱정되고, 괜히 나 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해진 것 같아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분명 잘못한 건 없지만, 오히려 내가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이럴 때 마음을 지키는 건 쉽지 않습니다. 말은 순간이지만 그 여운은 오래 남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순간, 『맹자』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에는...”로 시작되는 그 문장은 지금의 불편함과 혼란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습니다. 시련을 견디는 힘이 곧 나의 그릇이 될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붙잡아주었습니다.
괜찮지 않은 날, 『가끔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삶』이 전하는 위로
이날 함께 읽고 있던 『가끔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삶』은 그저 조용한 문장으로 내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항상 기쁘고 행복하면 좋겠지만, 혹 괜찮지 않은 날에도 우린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 한 문장은 마치 내 하루를 다 이해해주는 듯한 위로였습니다.
사람은 항상 강할 수 없고, 매일 똑같이 밝을 수도 없습니다. 괜찮지 않은 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하루가 쌓여 우리가 됩니다. 책은 말합니다. “우울과 함께여도 나는 살 수 있다.” 그 말처럼 나도 나의 복잡한 감정을 그대로 끌어안고 살아가려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상처받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시련 속 단단함을 기르는 연습, 삶을 다정하게 버티는 힘
인생은 매번 선택의 연속입니다. 무시당하거나, 상처받는 순간에도 우리는 두 가지 길 앞에 서게 됩니다. 하나는 상처에 갇혀 자신을 부정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상황 속에서도 나를 지켜내는 길입니다. 오늘 나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마음이 불편했지만, 내 감정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맹자』는 말합니다. “그의 마음을 흔들고 성질을 참게 하여, 예전보다 더 큰 일을 감당할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겪는 이 불편함도 결국 나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요? 나는 지금 그 단단함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나은 방식으로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하루의 끝에서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괜찮지 않은 하루였지만, 이 하루가 앞으로의 나를 괜찮게 만드는 재료가 되어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마음의 충돌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아무렇지 않게 들은 말 한마디에 하루가 휘청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날에도 괜찮습니다. 『가끔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삶』과 『맹자』가 전해주는 위로처럼, 이 또한 우리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여정입니다. 오늘도 살아낸 당신에게, 조용한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