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위로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그런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책이다. 전승환 작가가 전하는 삶의 문장들은 단순한 글귀가 아니라, 삶의 균열 속에서 나를 일으켜 세우는 작은 등불과도 같다. 이 글에서는 책의 주요 구성과 문장들이 주는 위로, 그리고 개정증보판의 의미를 중심으로 이 책이 독자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 저자
- 전승환
- 출판
- 북로망스
- 출판일
- 2025.01.15
나도 몰랐던 나를 마주하는 시간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인문학, 철학, 문학 등 다양한 텍스트 속 문장을 작가가 자신의 삶과 연결지어 풀어낸 인문에세이다. 특히 “우리는 가끔, 마음을 정확히 알아주는 한 문장을 만나야 한다”는 책의 중심 메시지는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는 자신이 삶 속에서 붙들었던 문장들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확한 위로’라고 말한다. 그것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며,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그 울림은 오래 남는다.
책 속에는 니체, 괴테, 헤세, 헤밍웨이 등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작가들의 문장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것을 단순히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장을 만났던 순간’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과 연결되며, “나도 저런 순간이 있었지” 하고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자기 삶의 조각들을 되짚으며, 나도 모르게 놓쳐왔던 감정들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위로의 문장이 건네는 다정한 손길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좋은 문장을 모아둔 것이 아니라, 그 문장들이 어떻게 작가의 삶을 위로했는지를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데 있다. 독자는 작가의 경험을 통해 문장의 깊이를 체감하게 되고, 자신에게도 적용해보게 된다. 예를 들어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걸까요?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채.” 같은 문장은 단순한 질문 같지만, 독자의 마음 한가운데를 정확히 찌른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수없이 흔들리고 방황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런 순간마다 하나의 문장이 어떻게 마음을 다독이고 버티게 해주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은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하며, 때로는 멈추는 용기를 갖게 해준다. 결국 이 책은 ‘괜찮아도 괜찮다’는 말을 진심으로 전하는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다.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만나는 희망의 메시지
2024년에 출간된 개정증보판에서는 다섯 번째 장이 추가되었다. “희망과 바람을 찾는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구성된 이 장은 독자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는 단순히 미래를 계획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내면에 숨어 있던 나의 소망, 나도 몰랐던 욕망과 가능성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전승환 작가는 “누구보다 나를 먼저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메시지는 특히 현대인들에게 절실한 이야기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를 지켜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나를 긍정하는 한 문장이기 때문이다. 개정판을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더 깊은 사유와 위로를 전한다.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여운이 길게 남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위로가 필요한 순간,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자신이 어떤 순간에 지쳤고, 무엇을 원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를 조금씩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문장이 필요한가요?”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그 답은 이 책의 어딘가에서, 당신만의 문장으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