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어려운 날엔, 조용히 이 책을 펼칩니다
–『나는 왜 인간관계가 힘들까?』 유재화 지음
- 저자
- 유재화
- 출판
- 자유로운상상
- 출판일
- 2017.11.21
요즘 인간관계가 참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조심스레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상처로 남기도 하고
정성껏 전한 마음이, 의도치 않게 엇나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괜히 마음이 움츠러들고,
‘그냥 조용히 혼자 있는 게 낫겠다’ 싶어집니다.
그런 제게
어느 날, 한 권의 책이 조용히 말을 걸어왔습니다.
『나는 왜 인간관계가 힘들까?』라는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말을 잘한다”는 건 어떤 걸까?
우리는 종종 말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센스 있고, 재치 있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들.
하지만 작가는 말합니다.
“말을 잘한다는 건, 결국 마음을 잘 전한다는 것이다.”
이 말이 참 오래 남더라고요.
말을 잘하려 애쓰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 마음 그대로 전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진짜 말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유머는 말보다 마음을 열게 한다”
책 속엔 인상적인 일화들이 많았는데,
그중 아트 부크월드라는 미국의 칼럼니스트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며
영상으로 마지막 인사를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아트 부크월드입니다.
제가 조금 전에 사망했습니다.”
웃기지만, 짠한 유머.
그는 당뇨로 다리를 절단하고도, 신장투석을 거부한 채 삶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의 모습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마음은 남겨두라고.”
결국 말의 시작은, ‘듣는 일’이 아닐까
책을 덮고 나서도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이거였습니다.
“말은 귀를 여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종종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지만,
진짜 소통은 귀를 열 때 시작되는 거 같아요.
내가 전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가 말하고 싶은 마음에 먼저 귀를 기울여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말보다 더 큰 소통 아닐까요.
‘진심’은 결국 통한다
이 책은 말을 잘하기 위한 기술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말과 마음 사이의 거리,
그 오묘한 틈을 어떻게 좁혀갈 수 있을지를 이야기해줍니다.
책을 덮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말에만 집중했구나.’
‘마음을 듣는 연습이 부족했구나.’
요즘 인간관계가 어렵게 느껴졌던 건,
어쩌면 말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어긋난’ 탓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사람 사이엔 늘 마음의 거리만큼의 공백이 있다
『나는 왜 인간관계가 힘들까?』는
그 공백을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조용히 알려줍니다.
어설픈 말보다,
서툰 진심이 더 따뜻하게 닿는 순간이 있듯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 말 한마디에 자꾸 마음이 걸리는 사람
- 인간관계가 버거워 잠시 쉬고 싶은 사람
- 대화 속에서 늘 혼자 같은 기분이 드는 사람
- 말보다 마음을 더 잘 전하고 싶은 사람
요즘 말이 어려운 날이 자주 찾아옵니다.
그럴 땐 잠시 말을 내려놓고,
이 책을 조용히 펼쳐봅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말보다 마음이,
상대보다 나 자신이 먼저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말을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진심은, 결국 어디든 닿을 테니까요.